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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개그맨 김학래가 가수 나훈아 콘서트 게스트로 나선 후일담을 공개한다.파워볼실시간

12월 8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결혼 31년 차로서 인생 2막을 맞이한 김학래&임미숙 부부가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학래는 “나훈아는 대한민국 엔터테이너 중에서 최고 멋있는 분이다”고 전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나훈아의 디너쇼와 30주년 기념 전국투어에 직접 게스트로 참석하며 그의 진면모를 보았다는 것.

김학래는 ”(나훈아가) 남자다운 외모와 달리 너무 섬세하다“며 일화를 공개했는데, 무엇보다 나훈아가 항상 스태프들의 밥을 먼저 챙긴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정작 나훈아 본인은 ”내는 밥 먹으면 노래가 안 된데이”라며 식사를 거른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고. 또한 나훈아가 이동 시에도 게스트들을 위해 차를 양보하고, 본인은 스태프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오더라며 폭풍 미담을 이어갔다.

이에 더해 김학래는 외국 공연을 갔던 당시 나훈아가 “쇼핑하고 놀면서 살 것 있으면 사라”면서 개런티 외 따로 2천 달러를 더 선물했다고 전해 부러움을 샀다. 뿐만 아니라 김학래는 “(나훈아가) 아무리 피곤해도 항상 아침 10시면 공연 연습을 시작하더라”라며 나훈아의 프로다운 면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이처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나훈아 미담에 멤버들은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며 또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사진=KBS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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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헌수, 함소원
왼쪽부터 손헌수, 함소원

[뉴스엔 서지현 기자]

소통의 창구로 불리던 SNS가 어느새 해명의 장으로 변했다.파워볼사이트

12월 6일 방송인 손헌수는 최근 채널A에 출연해 선배 윤정수, 박수홍과 절연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드백을 게재했다.

이날 손헌수는 한 누리꾼으로부터 욕설이 담긴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이와 함께 “혹시나 이번 ‘아이콘택트’ 방송을 보고 자신의 가치관과 많이 달라 불쾌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얼마든지 의견을 주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로 방송이라는 것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전 형들을 사랑하고 평생을 옆에 있고 싶다. 그리고 박수홍 선배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고 멋있는 사람”이라며 “저에겐 부모님 같은 분이다. 진지한 글은 처음 남겨보는데 어색하다. 이제 전 다시 재밌게 살아보겠다”고 적었다.

앞서 손헌수는 지난 12월 2일 방송된 ‘아이콘택트’에서 선배 윤정수와 박수홍과 함께 다니는 것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특히 손헌수는 “형들은 모셔야 되는 도련님들이고 저는 방자다. 지금도 저희는 많이 늦었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후 다시 보더라도 지금은 헤어져야 한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눈 맞춤 상대로 출연했던 윤정수는 손헌수를 붙잡았다. 또한 촬영장에 오지 못한 박수홍은 영상통화로 손헌수를 설득했다. 그럼에도 손헌수는 끝내 화해를 거절하고 뒤돌아 나가는 모습으로 두 형에게 서운함을 안겼다.

그러나 방송 직후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손헌수가 개인 인스타그램에 박수홍을 ‘제2의 부모님’이라고 칭하거나 자신의 프로필에 ‘미운 우리 새끼 박수홍 선배님 옆에 그냥 새끼’라는 문구를 넣어 여전히 관계가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한 것.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손헌수가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억지 사연을 꾸며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결국 손헌수는 6일 이에 대한 피드백을 게재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단락시켰다.

이 같은 SNS 해명 사례엔 방송인 함소원도 있다. 함소원은 그동안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며 숱한 논란들을 낳아왔다. 육아 방식부터 소비 습관, 베이비시터 갑질 등 함소원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하기 바빴다.

특히 함소원은 직접 방송을 통해 딸 혜정이를 향한 악성 댓글을 공개하는 등 일부 누리꾼들의 도가 지나친 행각을 폭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여전히 함소원은 매 에피소드마다 ‘논란의 아이콘’에 등극하며 매번 해명을 반복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아이템을 공모했을 제작진은 논란들 속에 쏙 빠져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대중의 시각에 당장 보이는 손헌수, 함소원 등만 비난의 주인공이 됐고 해명과 피드백 역시 이들의 몫이었다.

물론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온 만큼 어느 정도 논란에 대한 지분도, 책임도 존재한다. 특히 손헌수는 자신이 고백한 사연과 달리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니 시청자 입장에선 어리둥절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애초에 이들의 방송용 모습을 만들어낸 배경에 대해 제작진 역시 책임이 있다는 인식은 지울 수 없다.

또한 과몰입한 시청자들 역시 또 다른 문제점이다.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방송 모습에 대해 당사자인 연예인들의 개인 SNS를 찾아 비난을 쏟아내는 것이다. 특히 SBS ‘런닝맨’ 출연자 전소민은 프로그램 초창기가 아니라 중간에 합류한 멤버인 만큼 일부 극성팬으로부터 배척받았다. 전소민의 일거수일투족은 일부 시청자들에겐 눈엣가시로 다가왔고 결국 지나친 비방에 ‘런닝맨’ 측은 시청자 게시판을 닫기에 이르렀다.

방송은 방송일 뿐이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분명한 방송인은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것이 비난으로 옮겨진다면 올바른 시청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매번 방송인들은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에 나선다. 왜 이들의 SNS가 대중과 소통 창구가 아니라 해명의 장소로 전락하게 된 것일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진=뉴스엔 DB)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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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이혼 커플에 비춰보는 ‘결혼’의 현실

[송주연 기자]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했었다. 한국 사회에서 이혼은 여전히 드러내고 말하기 힘든 주제이기에, 방송에서 그것도 예능프로그램에서 이혼을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가 무척 놀라웠다. 한편으론 이혼에 대해 이제야 좀 솔직해지는 건가 싶은 마음에 반갑기도 했고, 이혼 커플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올라왔다.

이런 마음이 나 뿐만은 아니었나보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신동엽과 김원희는 첫 회 진행에 나서면서 파격적이라는 소회를 밝혔고,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프로그램이?”라는 놀라움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이 3회까지 방송됐다. 회차가 진행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충격’, ‘호기심’에서 ‘공감’과 ‘이해’ ‘안타까움’으로 바뀌고 있는 듯하다. 나 역시 그랬다. 이혼한 부부가 토로하는 사연들에서 나의 현재 결혼생활이 보이는 듯했다.

3회까지의 주인공들인 선우은숙-이영하, 깻잎-고기 커플의 사연에는 결혼해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법한 일상과 감정들이 가득했다. 특히, 이들이 겪는 갈등의 중심에는 평등한 부부관계를 저해하는 결혼제도의 특징들이 자리하고 있었다.속 마음을 나누기 힘든 부부

▲  이혼 13년 만에 둘만의 시간을 갖게된 선우은숙 과 이영하
ⓒ TV조선

한때 잉꼬부부로 명성을 날렸던 선우은숙과 이영하 커플. 이혼 후 13년 만에 (별거 기간 포함 15년) 처음으로 둘이서 2박 3일을 지내며 나눈 이들의 대화 속에는 전통적인 젠더 고정관념에 따라 살아온 흔적이 가득했다.파워볼

1회 이영하를 만나러 가기 전 선우은숙은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끊임없이 이영하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을 피력한다. 그녀는 전남편을 만나러 가기전 숍에 들러 머리를 하고, 이영하가 자신이 정성을 들이고 나온 것을 알아봐주기를 바란다. 즉, 선우은숙은 이혼 후 전남편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생각하기 보다 ‘전 남편의 반응’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다. 이는 자신을 남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익숙해져 버린, 끊임없이 대상화되는 자리에서 살아온 가부장 사회 속 여성의 모습이었다. 

반면, 이영하는 “살아온 날이 앞으로 살 날보다 더 많아진 지점에서 마음을 털어내고 싶었다”며 전 아내를 만나러 간다. 자신의 마음을 풀고 싶다는 ‘주체적인’ 이유를 밝히는 이영하의 모습은 자기 자신에게 보다 집중하며 살아올 수 있었던 남성의 자리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렇게 만남 전부터 다른 관점을 지난 이들이 2박 3일간 지내는 모습은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과 남성의 위치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줬다. 1회 “내려놓고 내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당부하던 선우은숙은 2회 “자기 눈치 보면서 살았던 게 너무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다. 결혼 직후부터 임신한 아내보다 자신의 친구들을 더 챙겼던 남편에 대한 서운함, 여성으로서 참고 지내온 세월들을 뒤늦게 토로하는 선우은숙의 모습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결혼제도 안에 있는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이에 대한 이영하의 반응은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감정에 공감하는 대신 화제를 전환하거나 ‘입에 쥐가 난다’며 대화를 중단하는 그의 모습은 대화하기 어려워했던 ‘아버지’들을 연상시켰다. 이영하는 마침내 3회 “입장바꿔 생각해보니 그거는 잘못됐구나”라고 느낀다고 선우은숙의 입장을 헤아려주지만, 또 다시 자신의 지인들을 둘만의 공간과 시간에 불러들인다. 그는 “나는 그냥 얘길 안하는 성격이야”라고 지인들에게 귀띔하면서도 선우은숙에게는 끝내 자신의 속 깊은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 전통적 남성성을 내면화하면서 감정표현을 억압해온 남성들의 힘겨움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여전히 드리워진 가부장제의 그림자

이혼 7개월차인 깻잎-고기 커플은 어떨까? 신세대 부부였던 이들의 모습은 선우은숙과 이영하 커플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남편이었던 고기가 요리를 담당하고, 아내였던 깻잎이 주로 먹는 역할을 하는 점, 먼저 말을 건네고 수다스러울 만큼 감정표현을 하는 고기와 짤막하고 직설적으로 답하는 깻잎의 모습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들은 분명 이전 세대인 선우은숙, 이영하보다 보다 자기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커플 역시 ‘가부장제의 그림자’는 피해갈 수 없었던 듯 싶다. 1회 말미 밝혀진 이혼의 큰 이유 중 하나는 며느리였던 깻잎과 시아버지였던 고기의 아버지와의 관계였다. 혼수 문제로 깻잎의 가족에게 상처를 주었던 고기의 아버지는 “하나부터 열까지 빵 점이야”라며 대놓고 깻잎을 비난한다. 심지어 아이가 옆에 있는데도 엄마인 ‘깻잎’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아마도 깻잎은 결혼 전부터 혼수를 들먹이며 전통적인 가부장의 권위를 내세우고, 전통적인 며느리와 아내의 역할을 강요했던 시아버지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뿐만이 아니다. 깻잎은 2회 숙소를 방문한 또 다른 ‘돌싱’ 나탈리에게 “결혼생활 하면서 힘들었던 게 남편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둘이 싸울 때마다 “내가 혼나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하는 깻잎의 모습은 자유분방해 보이는 젊은 커플에게도 남성이 여성을 통제하려드는 가부장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처럼 이혼 후 재회한 이들 커플이 보여주는 솔직한 이야기들은 한국 사회에서 결혼생활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어 봄직한 일들이었다. 예능프로그램인데도 몰입도가 높고, 때론 눈물을 찔끔거리게 하는 감동이 함께 있는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이유들로 이혼한 커플을 보면서 ‘우리가 이혼을 하면 어떨까?’라며 상상해보기도 할 것이고, 한편으로는 ‘이혼하지 않고 살아서 다행이다’ 라고 느끼기도 할 것이다. 나 역시 프로그램을 보면서 괜시리 남편의 뒷모습이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젋은 부부였던 고기-깻잎의 결혼생활에도 가부장제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 TV조선

이들 커플이 전하는 메시지

그렇다면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커플들이 겪는 고통은 ‘평등한 관계’에서 벗어나면서 시작되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남자친구-여자친구의 관계일 때 그토록 솔직하고 편안했던 관계가 결혼 후 불편해지는 것은 아내와 남편이라는 역할이 덧씌워지기 때문이다. 여전히 시가중심 가부장제에 기반한 한국의 결혼 제도 안에서 아내와 남편의 관계는 평등하고 솔직해지기 힘들다.

“결혼이라는 단어 안에 박혀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았거든. 오빠 눈치 봐줘야 하고. 그게 아예 없으니까 오히려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고 이야기를 해도 기분 덜 나쁘고 안나쁘고, 그런게 있어. 되게 편하다 난.”

깻잎이 3회 고기에게 건넨 이 말은 가부장제에 기반을 둔 결혼제도가 어떻게 사랑하는 사이를 변질시키는지를 잘 표현한 부분이었다.

또 하나는 부부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2회 깻잎은 나탈리에게 “우리가 조금 떨어져 있었어도 이혼까지 왔을까?”라고 털어놓는다. 이혼 6개월 차인 나탈리 역시 “저도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너무 많이 부딪혔다”고 이야기한다. 즉, 서로 무척이나 사랑했음에도 독립된 한 사람으로 있을 시간과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 관계의 숨통을 막았던 것이다. 

이는 심리학적으로도 진실이다. 우리가 맺어가는 관계들은 의존과 독립의 사이에서 적정한 균형을 유지해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부부가 되었다고 해서 ‘일심동체’일 것을 강조하다보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독립과 자율의 욕구를 억압당하게 된다. 때문에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해도 홀로 있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커플들은 오랜 결혼생활 속에서도 털어 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재회한지 2박 3일만에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다. 이들이 부부가 아닌 상태에서, 보다 자유롭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이혼’이 오히려 둘 사이에 ‘평등’과 ‘적당한 거리’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한 신세대 커플 고기와 깻잎.
ⓒ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 쏠린 뜨거운 관심과 ‘감동어린’ 반응들은 아마도 ‘친밀한 가운데에서도 평등하고, 적절한 경계를 유지하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은 우리의 열망이 반영된 것 아닐까. 그 방식은 이혼일 수도 있고, 결혼생활을 유지하거나 혹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우리 각자에게 맞는 방법은 서로 다를 것이다. 각자가 선택한 방법들은 어떤 것이든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특히, 아픔을 감수하고 선택한 방식이라면 그것은 더더욱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용기내어 자신들의 경험을 나눠준 출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부디, 이 프로그램이 ‘파격적인 예능’으로 흥미를 끄는데 그치지 않고, 시청자 각자가 자신들의 친밀한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것만이 자신의 사적인 세계를 공개한 출연자들에게 보답하는 동시에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필자의 개인블로그(https://blog.naver.com/serene_joo)와 브런치(https://brunch.co.kr/@serenity153)에도 실립니다.Copyrights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이즈 ize 글 고윤희(칼럼니스트)

지금껏 본 적 없는 충격적인 예능이 출현했다.

금요일 저녁 10시에 방송하는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가 바로 그 주인공. 이제까지 3회가 방송됐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유는 지금껏 본적 없는 포맷의 방송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혼한 커플들이 등장해 한 공간에서 부부처럼 다시 재회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짜여진 각본 없이 그 모든 게 리얼(실제상황)이다.

‘우리 이혼했어요’의 포맷은 스튜디오와 VCR화면을 교차로 보여주는 예능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은 드라마나 영화같다. 아니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영화보다 더 영화적이다.

지금껏 등장한 커플은 선우은숙-이영하 커플과 유튜버 커플인 최고기-유깻잎 커플, 배우인 박재훈과 전 레스링 선수인 박혜영 커플이다. 

충격적인 것은 포맷이 아니다. 내용이다. 분명 예능인데, 러닝타임도 아주 길어서 지루해질 법한데도 단 한번의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포옥~ 몰입되었다. 왜 그리 보는 내내 눈물이 나는지.

선우은숙의 눈물이 몹시 공감되었고, 딸 때문에 다시 유깻잎과 잘해보고 싶은 최고기의 마음도 절절하게 공감되었다. 지금껏 본 어떤 멜로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더 가슴이 먹먹해지는 스토리들이었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가 떠올랐는데, 그 영화도 2001년 개봉당시, 난생 처음 멜로의 소재로 ‘이별’을 택했단 이유로 많이 화제가 되었다. ‘봄날은 간다’가 만나고 이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면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미 이별의 종지부를 찍어버린 남녀가 다시 만나 며칠을 보내는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러니 영화보다 더 독하고 진할밖에.

방송 이후 선우은숙-이영하 커플과 최고기-유깻잎 커플에 대해 말이 많다. 그러나 모름지기 남녀사이에 있는 문제는 그 둘 빼곤 아무도 모른다.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니다. 누가 얼마만큼 잘못했고 누구의 탓으로 이별했는가는 중요치 않다. 둘만의 선택이고, 책임이다. 

많은 논란을 낳을 걸 알면서도 이들이 출연한 이유 또한 있을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보여지는 짧은 이별스토리에 왈가왈부해서는 아니 된다. 뭔가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맞지 않아서, 나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조금 덜 불행해지고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 선택한 이들의 이별이다. 아이가 아직 어리고 아무리 우리 눈에 불쌍해보여도, 그렇다고 아이를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희생하라고 강요해서도 안된다. 그 아이가 불쌍해도 부모들인 당사자들이 가장 맘이 아플 것이고,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릴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다. 그러나 만남보다, 사랑하는 과정보다 더 힘든 건, 헤어지는 일이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커플로 평생을 해로해도 죽음을 통해 이별을 겪는다. 정말 사랑보다 더 아프고 진한 감정의 과정이 이별이다.

사랑은 운명이다. 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꼭 점지해 준 적처럼, 꼭 그 타이밍에, 꼭 그 사람과 만나서, 굳이 감정을 훅- 낚여채일 만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이성의 뇌가 정지하고 감정을 훅- 낚여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그게 사랑이다. 내가 원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과학용어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한다. 사랑은 그렇게 예고 없이, 준비 없이 찾아오는데, 이별은 다르다. ‘선택’이라는 게 존재한다. 고통스런 준비과정도 존재한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다. 예고도,준비도 없는 사랑이란 괴물은 그렇게 잘해내는 사람들이 이별은 준비할 시간도 많이 주고, 생각할 ‘이성’과 ‘판단능력’도 주건만, 사랑보다 더 똥통을 만들어버린다. 첫만남과 사랑이 작은 바윗돌 사이 계곡에서 흘러 큰 강으로 가는 맑고 아름다운 물줄기라면, 이별은 그야말로 흙탕물도 아닌 똥물에 질척질척 발이 빠져서 온갖 더러운 똥냄새와 구더기와 오물을 온 몸에 묻히고 얼굴에도 덕지덕지 묻히고, 오랫동안 그 냄새로 힘들어해야 하는 과정이다.

게다가 둘 사이에 애가 있다면, 그 고통스런 이별의 진창은 더욱 오래간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고, 다시 시작하기도 힘든, 천국과 지옥의 중간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구천을 떠도는 귀신같은 감정으로 오래 살아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그 애매함, 깔끔히 해결되지 않고 늘 가슴 언저리에 힌 실뭉치가 꽉 얹어져 있는 그 기분은 안 겪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그러니 그들의 가슴 아픈 이별 스토리에 조용히 입을 닫아주는 배려를 하자. 차라리 ‘우리 이혼했어요’를 보면서 스스로의 지나 온 이별을 반성해보면 어떨까?

“당신은 이별을 잘 하고 있습니까?”고윤희(칼럼니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스타트업
스타트업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타트업’이 마침표를 찍었다. 스타트업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도 했지만, 아쉬운 인물들간의 감정선 처리와 빈약한 삼각관계 묘사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남주혁은 서브남인 김선호에게 밀리며 삼각관계를 더 헐겁도록 보이게 했다.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극본 박혜련·연출 오충환)이 6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달미(배수지)와 남도산(남주혁)이 청명컴퍼니를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스타트업’은 당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박혜련 작가의 신작임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이미 두 차례나 호흡을 맞췄던 배수지와 최근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남주혁이 만난다는 소식이 더해져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스타트업’에서 스포트라이트가 비친 건 주인공인 남주혁과 배수지가 아닌 김선호였다. 두 주인공이 가려진 데에는 대본의 탓이 컸다. 박혜련 작가는 1회의 대부분을 어린 한지평(남다름)의 서사를 설명하는 데 쏟아부었고, 남도산의 얼굴은 1회 말미에나 잠깐 등장할 수 있었다.

이후 샌드박스 파티에 남다른 슈트 핏을 자랑하며 화려하게 등장하는 남도산의 모습이 비치며 반전을 꾀하나 싶었지만, 이조차 한지평(김선호)이라는 그늘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했다.

본격적인 삼각관계 구도가 펼쳐지면서 이 밸런스는 더 처참히 무너져갔다. 전개가 진행될수록 한지평 쪽 서사가 지닌 힘은 떨어지기는커녕 더 힘을 키워갔고, 결국 남도산이 미국에서 돌아오는 14회까지 삼각관계 구도가 흐지부지한 상태로 진전됐다. 이 가운데 남도산이라는 캐릭터조차 매력 없이 그려지다 보니 시청자들이 남도산이 아닌 서브남 한지평을 응원하게 되는 건 당연지사였다.


극중 남도산은 수학과 코딩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이과 남성이다. 때문에 서달미의 메타포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모태 솔로인 덕에 이성의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코딩 대회인 ‘코다’에서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 그 기술을 사업으로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업체에 빼앗길 위기에 처하기까지 한다.

이때 늘 남도산을 도왔던 건 한지평이었다. 한지평은 기술을 채가려는 라이벌 기업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곤 삼산텍을 구해내고, 샌드박스 피칭에서도 삼산텍을 도우며 샌드박스 입주를 성공시킨다. 한지평은 늘 키다리 아저씨처럼 남도산과 서달미의 뒤에서 이들을 지원해왔다. 반면 남도산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한지평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한지평이 서달미에게 쓴 편지를 돌려주지 않는 등 이해하지 못할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떨어트려왔다.

이렇게 캐릭터가 지닌 매력이 없다 보니, 그 부담은 온전히 배우에게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남주혁의 존재감은 김선호에게도 밀리며 이미 아쉬운 삼각관계를 더 헐겁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남주혁은 지금껏 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왔지만, 늘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왔다. 영화 ‘안시성’ 때와 드라마 ‘하백의 신부’ 때 그러했고, 최근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역시 주연임에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일하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 있다면 지난해 방송된 ‘눈이 부시게’ 뿐일 테다.

그런 그가 ‘눈이 부시게’에서 호흡을 맞춘 한지민과 영화 ‘조제’를 통해 다시 한번 만나게 됐다. 과연 ‘조제’에서는 변화된 모습으로 최근 부정적인 평가에 반전을 선사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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